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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헤이데이 노동균의 회귀본능 본문
나무로 만든 가구에 대한 이야기는 늘 노동균 실장의 일상 생활 속에 머물러 있었다. 마치 항상 우리를 감싸고 있는 공기처럼.
이름만 대면 ‘아!’ 하고 알아차릴 수 있는 가구 브랜드에 몸을 담고 있던 아버지는 텔레비전을 볼 때도, 저녁 식사를 할 때도 늘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어디 공장이 어떤 가구를 잘 만드는지, 나무 종류별로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목재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등 가구와 관련된, 특히 나무로 만든 가구에 대한 이야기는 늘 노동균 실장의 일상 생활 속에 머물러 있었다. 마치 항상 우리를 감싸고 있는 공기처럼. 웹 디자이너로서 ‘헤이데이’라는 번듯한 사무실도 갖게 되었지만 무언가에 목말라 있던 그가 눈을 돌린 곳은 다름 아닌 가구였다. 그리하여 ‘바이헤이데이’란 가구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고 이제 그는 그에게 가장 익숙한, 그리고 오래도록 떠나지 않을 가구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바이헤이데이의 가구와 함께 포즈를 취한 노동균 실장의 모습.
‘헤이데이’와 ‘바이헤이데이’. 비슷한 이름의 두 곳을 소개한다면.
헤이데이는 웹 디자인과 출판 디자인을 겸하는 나의 사무실이다. 열 명 남짓한 직원들이 일하는 작업실이기도 하다. 바이헤이데이는 내가 디자인한 가구 브랜드다. 디자인은 내 책상에서 이뤄지고 제작은 아버지로부터 조언을 얻어서 결정한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디자인의 분야가 워낙 빠르고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가구를 직접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이 늘 아쉽다.
바이헤이데이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디자이너로 10년 정도 일하면서 국내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발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디자인 분야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가구 디자인만큼은 소외되었다 싶을 정도로 정체되어 있었다. 새로운 디자인이 나왔다고 해도 기업의 목적과 의도에 따른 일방적인 디자인 가구들이 반복해서 나올 뿐이었다. 나 스스로도 당장 가구를 사려고 했을 때 현실적인 가격에 맞는 괜찮은 디자인의 가구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니 직접 가구를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노동균 실장이 직접 개조한 헤이데이 스튜디오. 천장을 뜯어내고 나니 자연스러운 보의 모습이 드러나 그대로 남겨뒀다.
그렇다면 사무실의 가구는 대부분 바이헤이데이의 제품인가.
직원들의 책상과 사이드 테이블, 책장 등 스튜디오의 가구는 거의 바이헤이데이의 제품이다. 내가 쓰고 싶은 가구를 만든 것이 바이헤이데이의 시작이었기에 앞으로도 스튜디오 가구는 바이헤이데이 제품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실제 사용해본 후기를 가까운 곳에서 생생하게 듣고 다음 가구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두 가지 직업을 겸한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닐 텐데.
헤이데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한번 시작되면 마감 때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정말 바쁠 때의 가구 디자인은 머릿속에서만 이뤄지거나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해두는 정도다. 짧은 시간에 많은 제품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은 느끼지 않는다. 그때그때마다 떠오른 디자인을 가장 아름답게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뒤 시간을 가지고 만든다.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3단 서랍장.
가구 디자이너 노동균의 가구 철학이 궁금하다.
가구는 사람과 직접 살을 부대낄 수 있는, 사람과 가장 밀접하게 공존하는 분야다. 때문에 사용자가 머무는 공간에서 함께 심호흡하며 편안함을 제공해야 한다. 심미적으로도 아름다워야 함은 물론이다. 현재는 나무를 주된 소재로 하여 철저히 기능이 우선시되는 미니멀한 형태의 가구를 만들고 있다. 언뜻 보면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디테일한 조형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근래 작업한 좌탁은 상판과 다리 부분의 완벽한 비율을 찾기 위해 몇 번의 샘플 수정 작업을 거쳐야 했다.
바이헤이데이의 베스트셀러는 어느 공간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고 실용적인 2단, 3단 책장이다.
앞으로 바이헤이데이서 선보일 가구의 모습은.
기능적으로 충실하고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가구의 역할 그 이상을 보여주고 싶다. 구체적인 기획안 중 하나는 가구와 다른 제품군, 또는 의외의 오브제를 접목한 가구다. 어떻게 보면 아트퍼니처에 가까운 작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어렵지 않게 다가가려고 한다.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유쾌하고 다재다능한 가구를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의 목표다.
신진수
[OGTITLE]바이헤이데이 노동균의 회귀본능[/O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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