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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이 들려주는 스타일링 팁 Real Vintage Mixing 본문
그녀가 인테리어 소품 구입을 위해 자주 가는 곳은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또 까사미아, 자연주의, 세덱 제품을 좋아해 이곳에도 자주 들러 구경한다. 하지만 빈티지 스타일로 꾸밀 때는 따로 돈을 들이기보다는 갖고 있는 물건을 십분 활용할것을 권했다. 그 중 부모님이나 할머니가 쓰시던 물건은 그야말로 보물. 그녀는 타자기나 카메라 등을 눈여겨봐뒀다가 리폼해 인테리어에 활용한다. 또 어릴 때 쓰던 책상 역시 트렌드에 맞춰 컬러만 바꿔 칠하고 공구와 도구를 활용해 리폼했다.
"이 의자는 제가 만든 건데, 정말 오래된 거예요. 촬영을 위해 벌써 페인트만 수십 번 입혔어요. 저희는 촬영용으로 만든 의자를 실제로 사용하는데, 각자 자기 의자가 있어요."
사실 촬영용으로 급히 제작하는 의자는 촬영 당일에만 사용하고 몇 번 촬영하면 부서져버리게 마련인데, 그녀는 튼튼하게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재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낸다.
"바닥에 오래 깔아 싫증난 러그는 깨끗이 빨아 세로로 길게 내려 창가에 드리우면 이국적이고 유니크한 느낌이 들죠. 스튜디오 1층에서 사케 바를 운여하고 있는데 사케 병들이 사이즈며 컬러가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이 병들을 활용해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돼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인스턴트가 판치는 세상 속에서도 소중한 것들을 가려내고 간직하며 또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멋진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녀가 가정집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인테리어 테마인 일본풍 빈티지 인테리어와 유럽풍 빈티지 인테리어 노하우를 맛보기로 보여줬다. 먼저 일본풍 빈티지 인테리어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벽과 패널이 중요하다고. 낡은 느낌이 나는 나무 패널을 주로 사용하는데 나무 패널은 을지로에서 주문 제작하는 것이 가장 싸다. 낡은 느낌의 벽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패널 위에 페인트를 얇게 바르는 것보다 두껍게 페인트칠한 패널 벽을 사포 기계로 문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진짜 빈티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유럽풍 빈티지 인테리어의 매력은 역시 살짝 톤 다운된 컬러감이 느껴지는 페인트 벽. 규모가 조금 큰 페인트 가게에 가면 컬러표에 맞춰서 원하는 색상으로 믹스해주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컬러로 얼마든지 꾸밀 수 있다. 유럽풍 빈티지 스타일로 꾸밀 때 그녀만의 노하우는 밝은 컬러의 가구에 컬러감 있는 패브릭을 매치하고 큰 러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자칫 러그를 잘못 사용하면 공간 자체가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으므로 오래된 나무 데크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 너무 화려한 꽃보다는 소재를 활용해 색감만 맞춰서 꽃꽂이하고 꽃병은 주로 아이보리나 투명 컬러를 이용한다. 꽃 역시 아이보리나 핑크 등 화사한 컬러를 고르면 고급스러우면서도 밝은 유럽풍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일본풍 빈티지 인테리어 노하우
빈티지한 벽면에 이것저것 달면 오히려 조잡해 보일 수 있으므로 큰 소품으로 힘주는 것이 좋다. 빈 공간은 대형 조형물로 장식하면 집안을 갤러리 느낌으로 꾸밀 수 있다. 집이 어둡거나 좁아 보일 수 있으니 파스텔톤 러그와 밝은 색감의 의자를 매치하고 조형물과 같은 컬러의 가죽 액자를 걸어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시킨다.
주부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작업 공간은 필수 요소. 하지만 좁은 집이라면 꾸미기가 쉽지 않다. 문 옆 모서리 부분에 작은 책상을 두고 벽면에 선반을 걸어 최대한 공간을 활용한다. 빈티지풍의 코지 코너를 꾸밀 때는 솔리드 컬러의 면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주면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Idea 3
Idea 4
일본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화단이다. 이 따뜻한 분위기를 우리 집 베란다에 들여놓으면 어떨까. 컬러감 있는 합판으로 창문틀을 만들어 붙이면 집 안에 색다른 공간이 연출된다. 여기에 크고 작은 화분을 두어 강약을 주고 벤치를 활용해 높이를 다르게 놓으면 아기자기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유럽풍 빈티지 인테리어 노하우
유럽풍 빈티지 스타일링은 클래식함이 주를 이루게 마련이다. 하지만 너무 어두운 가구와 컬러를 쓰면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으므로 디자인은 클래식하되 컬러감이 화사한 것을 고른다. 집 안 전체를 유럽풍 빈티지 스타일로 꾸미기가 부담스럽다면,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 거실 창가다. 덩치 큰 가구를 바꾸지 않고 작은 티 테이블과 의자만으로도 분위기 있는 영국식 티타임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외국 잡지에 나오는 사진처럼 컬러 페인트로 오래된 공간을 색칠해보는 건 어떨까. 잘 사용하지 않는 톤 다운된 핑크나 퍼플 컬러 등을 매치하면 빈티지스러우면서도 이국적인 이미지를 한껏 풍길 수 있다. 특히 계단 같은 곳에 생기는 데드 스페이스에 파티션과 의자, 촛대를 스타일링하면 클래식한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다.
Idea 3
가구를 재활용한 화장대 꾸밈 아이디어. 오래된 화이트 클래식 화장대에 골드 페인트를 칠해 고급스럽게 변신시켰다. 화이트 가구들은 시간이 흐르면 금방 싫증 나게 마련인데, 이처럼 골드나 실버 컬러 페인트로 가구를 색칠하면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리는 새 가구를 만들 수 있다.
Idea 4
크림 컬러를 적극 활용할 것. 우리나라는 대부분 가구와 벽 색깔을 통일하지 않는데,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 화장실 옆 공간처럼 좁은 공간에 벽 색깔과 통일해서 거울과 콘솔을 두면 훨씬 넓고 통일감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너무 밋밋해 보인다면 사진처럼 독특한 디자인의 거울을 두거나 외국 잡지에 나온 것처럼 흑백사진을 믹스매치해 액자를 올려놓으면 이국적이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진행 / 강주일 기자 ■사진 / 원상희
[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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