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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가공하는 목수 박진우 본문

인테리어 소품

행복을 가공하는 목수 박진우

엔터PR 2024-12-10



가구 디자이너 박진우는 참 따뜻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건 인터뷰에 앞서 그의 가구만 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기운이다. 본인 역시도 따뜻하되 소박하고 ‘행복’을 담는 가구를 추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영락없이 그런 가구를 만들어 낸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풍경을 가진 작업실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업의 길을 한결같이 걷고 있다. 어린이 가구를 만드는 그의 세심한 손길, 작업실 군데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딸아이 연두의 흔적만으로도 믿음이 간다.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맴도는 작업실은 풋풋한 나무 향이 진동을 하며 바짝 마른 나무 장작이 타고 있다. 그 부러운 공간에서 아빠의 마음과 목수의 손, 청년의 꿈을 가진 디자이너 박진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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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작업 공간이다. 과연 그동안 머물던 분당을 등지고 올 만한 곳인 것 같다.
아내와 함께 작업실과 이사할 집을 보러 파주에 왔었다. 나보다 아내가 더 이곳을 마음에 들어했다. 너무나 운이 좋게도 이 작업실을 쓰던 지인이 해외에 머물게 돼서 장기 대여 형식으로 작년 말에 들어왔다. 여전히 만들어가고 있는 장소다. 천장고가 높은 덕에 조만간 일부를 복층 구조의 갤러리 공간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자작나무 합판 가구를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우연치 않게 했던 큰 프로젝트에서 자작나무 합판 가구를 시작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이 작업에 몰두하게 됐다. 본래부터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했다. 자작나무 합판은 그런 나의 성향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재료다. 여기에 원목을 가미한다거나 컬러나 다른 소재를 접합하는 시도도 하고 있는 중이다. 차가운 소재를 가지고 따뜻한 느낌을 만든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제는 자의와 타의에 의해 어느 정도 나만의 정체성이 돼버린 것 같다. 지금은 주재료가 자작나무 합판이지만 새로운 재료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 물론 있다. 원목가구나 한국 고가구에도 관심이 많다.

가구 만드는 일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본래는 대학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했다. 무작정 컨테이너로 된 작업실을 오픈했다. 작업실 오픈과 함께 가구 전시도 함께 했다. 당시 처음 제작한 라운지 체어 역시 이 작업실에서 사용하고 있다. 실내건축을 공부할 당시에도 가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너무 자연스럽게 그 길로 들어섰다. 목공을 하면서 가구를 만드는 마에스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냥 무작정 좋아서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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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공작소의 가구는 맞춤 가구로 알고 있다. 박진우 공작소만의 스타일을 고수할 수 있는 방법은.
박진우 공작소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선보였던 박진우 공작소스러운 가구들을 찾는 사람이 일단 가구를 의뢰한다고 생각한다. 그 스타일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나의 가구를 찾고 또 그 선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참여가 새로운 결과물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함께 공유하고 참여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그들이 원하는 가구를 찾아내는 작업은 새로운 에너지가 된다.

박진우 공작소의 가구가 담고 싶은 메시지는.
‘행복’. 내 가구의 컨셉은 분명하다. 한 번은 클라이언트의 아이들이 새로 온 가구를 보며 생글생글 너무 즐거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게 내가 가구를 만드는 가장 큰 보람이고 이유다. 내 가구로 인해 사람들이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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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인 가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작업에 대한 욕구도 있을 것 같다.
난 가구 만드는 일을 즐기면서 한다. 취미도 별로 없다. 오로지 ‘작업장’과 ‘집’ 만이 내 일과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가족을 불안하거나 불행하게 만들고 싶진 않다. 난 생활인으로서의 가구 디자이너다. 그래서 어린이 가구를 만들었고 여전히 만들고 있다. 나도 행복할 수 있고 가족도 행복할 수 있는 작업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물론 언젠간 아무것도 염두하지 않은 나만의 작업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나를 다듬고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진짜 나만의 진검을 꺼낼 날까지는 꾸준히 작업을 하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구’라는 주제를 버린 적은 한 번도 없던 것 같다.

준비 중인 새로운 작업이 있나.
계속해서 박진우 공작소만의 통일성을 갖고 작업을 하고 싶다. 공작소만의 시리즈 같은 개념으로 말이다. 자작나무 합판으로 유연한 곡선을 만든 콩 모티프의 기능적인 가구, 콩 가구 컬렉션도 더 늘려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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