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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좋다 본문
빛을 쏘자, 음악이 들리고 누군가는 아코디언을 연주한다. 새장을 풀자 새들이 날아오르고 전화벨 울려 나가보니 선물 그득하다. <나일론> 3주년을 축하하는 디자인의 향연! 아이디어 넘치는 선물 박스가 열렸다.
1 사슴의 긴 목과 뿔을 닮은 '팀브레 체어'는 프랫 인스티튜트 소속 디자이너 제스 트렌타듀의 작품.
2 나무를 깎아 만든 새 오브제 '라조'는 디자이너 부흘렉 형제의 작품으로 비트라에서 판매하며 가격미정.
3 새 둥지 모양을 형상화한 '네스트 암체어'는 터키의 디자인 그룹 오토반 212의 작품.
4 바벨탑을 모티브로 한 '바벨 북케이스'는 웰즈에서 판매하며 가격미정.
하라 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을 볼 때 감탄한 건 그의 디자인 철학뿐만이 아니었다. 실용이 소통의 연장선이고 그 가능성으로 어떤 '꼴'을 만들어낸다는 것. 인간이 자연을 향해서도 다른 인간들을 향해서도 또 허다한 '물건'들을 향해서도 젠체하지 않으며 그 모양을 들이미는 방식이었다. 요란하게 장식적으로 눈에 띄게!가 목적이 아니었다. 슬며시 얹어놓고 슬며시 들이미는 절제와 겸손의 방식이었다. 여기 그 정겨운 감성으로 만들어낸 디자인이 있다. 바닷가에서 자란 누군가는 해풍 맞으며 질리도록 바라봤을 등대 모양으로 스탠드를 만들었는데, 단순한 디자인에 알록달록 색까지 입혀놓으니 불 켜진 방이 금세 파도 들썩이는 바다가 된다. 막대사탕처럼 알록달록한 의자는 단내 폴폴 날 것만 같다. 어떤 우산은 한 조각 구름이고 둥지 모양의 암체어는 새 날아드는 안락한 숲 속이다. 맨들맨들한 조약돌을 쏙 빼닮은 스툴은 아주 포스트 모던하게 뒤바뀌어 있고 아예 바벨탑을 형상화한 책장도 있다. 하나같이 아이디어가 아기자기하고 참신하다. 어렵지 않다. 추억인 것들을 모델로 삼았으니 친근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저걸 갖고 싶어'라고. 하지만 내가 지닌 것이 나를 편안하게 하고 쉬게 하고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저 숱한 물건의 바다 앞에서 묻는다. 넌 어떻게 태어났니? 넌 날 유쾌하게 눈물나게 위로해줄 수 있어?
1 프랑스 브르타뉴 해변의 등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테이블 스탠드 '비닉'은 포스카리니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하며 30만원.
2 조약돌 모티브의'페블 테이블'은 보날도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하며 94만원.
3 알록달록한 캔디를 연상시키는 '슈가 체어'는 디자이너 피터 브래너의 작품.
4 구름을 형상화한 우산 '클라우드 엄브렐라'는 네덜란드 디자인 그룹 '준앤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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