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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소품

scandinavian house

엔터PR 2024-12-15
일상의 가구부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에 이르기까지 북유럽 디자인은 수많은 이야기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실용적인 미국의 가구나 화려한 이탈리아의 디자인과는 구별되는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전하는 것. 그래서 북유럽의 자연과 디자인의 유기적 관계를 다룬 두 전시, <북유럽 가구 이야기>, <노르딕 데이>가 더욱 반갑다.





finn juhl


올해는 덴마크 가구 디자인의 거장 핀 율이 탄생한 지 100주년을 맞은 해다. 이를 기념해 대림미술관에서 세계 최고의 핀 율 가구 수집가 오다 노리츠구 교수의 컬렉션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 <북유럽 가구 이야기>를 연다. 핀 율은 한스 베그너와 아르네 야콥슨과 함께 덴마크를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다. 당시 대량 생산 방법을 택한 보통의 가구 디자이너들과 달리 핀 율은 적은 제품을 긴 시간에 걸쳐 공예품처럼 생산한 인물이다. 그래서일까. 핀 율의 디자인은 가구의 정형화된 틀로 평가하긴 어려워 보인다. 가구의 기능과 사용자의 감각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 요소, 특히 사용자의 무의식을 디자인에 반영한 영민함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핀 율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은 단연 치프테인 체어(Chieftain Chair)다. 높이가 낮은 대신 너비가 넓고, 등받이 쪽으로 좌석을 경사지게 만들어 치프테인 체어에 앉으면 체어가 사용자의 몸을 편안하게 감싸 안고, 또 어떤 자세로 앉아도 최상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아늑함의 비밀은 손잡이에서 비롯되는데, 사용자가 체어에 앉거나 기댈 때 무의식적으로 손을 놓는 위치와 각도를 고려해 다른 디자이너들이 소재나 형태로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핀 율만의 안락함을 선사한다. 핀 율의 작품 중 프레임에서 시트와 등받이 부분을 분리한 암체어 No.45도 주목해볼 만하다. 우드 프레임 체어를 제작한 덴마크의 전통 방법에서 벗어나 스칸디나비안 모던 디자인의 시작을 연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등받이에서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유기적인 곡선은 마치 조각품을 연상시킨다. 이 밖에도 독특한 형태와 아름다운 색감이 돋보이는 윙백 소파, 동물 모티브의 유머러스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펠리칸 체어 등 그의 다른 작품을 통해 그가 가구 디자인뿐 아니라 건축·인테리어·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창의적인 작가임을 엿볼 수 있다.

1 Arm Chair
2 Finn Juhl House
3 Sideboard Diplomat Range
4 Pelican Chair
5 Bowl
6 Finn Juhl
7 Sofa Poet
8 Easy Chair No.45


nordic day


북유럽 디자인의 키워드는 자연이다. 좋은 나무가 자라는 북유럽의 숲은 가구의 견고한 재료가 되었으며, 피오르·호수 등 자연의 아름다운 곡선은 북유럽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제공했기 때문. 이처럼 자연과 디자인의 조화, 사회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표현한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시 <노르딕 데이- 일상 속의 북유럽 디자인>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북유럽 주거 공간을 재현한 전시 내용은 북유럽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사계절 내내 해가 짧은 탓에 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북유럽 사람들은 사람을 각성시키는 형광등 대신 자연광에 가까운 백열등을 사용한다. 이 점에 착안한 디자이너 유화성이 은은한 조명을 사용하되 천장에서 테이블 높이까지 길게 내리거나 조명 여러 개를 함께 배치해 재미를 준 북유럽식 조명을 선보인 것. 또 카펫을 꽃 모양으로 오려내 꽃밭을 만들고 꽃 장식을 한 벽지를 활용해 시각적 가드닝 효과를 낸 에바 스텐 크리스텐센의 작품, 버려진 장갑과 양말을 엮어 만든 아누 투오미넨의 텍스타일 등 위트 넘치는 작품도 전시한다. 이 밖에도 이 전시를 통해 란디 앤 카틀린, 마야 스텔, 오이바 토이카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현대 미술 작가 그리고 공예가 10인이 새롭게 해석한 '북유럽의 일상'을 선보인다.


지난달 열린 전시 <핀란드 디자인>의 안애경 큐레이터의 말을 빌리면, 우리가 북유럽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우리와 익숙한 것을 찾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북유럽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크래프트먼십을 순 우리말로 표현하면 장인 정신쯤 될 테니 말이다. 다시 말해 빠르고,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디자인만 찾던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던 가치를 되찾고자 하는 바람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레 북유럽 디자인 붐이 일고 있는 것. 단순히 비싼 디자인 제품을 소유하란 얘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디자인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단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북유럽 디자인을 바라보는 키워드일 테니까.

1 Anu Tuominen 'Postcard Sculpture'
2 유화성 'Hat Lamp'
3 조규형 'Stockholm Pattern'
4 Eva Steen Christensen 'Wallpaper & Carpet'
5 유화성 'Cap Lamp'
6 Studio 3 'Piano Lady'
7 Nina Saunders'Smooth Blend'

contributing editor KIM YEON JUNG
문의 대림미술관(02-720-0667), 한국국제교류재단(02-2046-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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