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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적인 구조로 넓은 집처럼 사는 20평 주택 본문
작은 땅 집짓기의 리얼 견적서
서울, 작은 땅에 집을 짓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땅은 얼마만큼일까요. 이번 달 레몬트리가 만난 가족들은 모두 도심 속 작은 땅에 멋진 집을 지었습니다. 공간 활용을 위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위로 건물을 높이는 동안 손바닥만 한 땅에서도 풍요로운 생활이 가능해졌다 말합니다. 간소한 공간에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담는 법! 이들의 건축 일기를 바탕으로 서울 작은 땅에 큰 삶을 담는 현실적 비법을 모색해보면 어떨까요.
개방적인 구조로 넓은 집처럼 살다
인천 황진석 씨의 20평 주택
황진석(48세) 씨는 지난해 , 네 식구에게 딱 맞는 간소한 공간으로 이사했다. 인천 도심 옆에 자리한 작은 집은 건평은 20평이지만 높이 81m, 3층으로 높게 지었다. 그래서 집 안에 들어서면 커다란 창과 높은 층고로 인해 작은 면적임에도, 확 트인 개방감이 느껴진다."단독주택에서 오래 산 경험으로 집을 지을 때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죠. 1층 바닥 면적이 20평으로 작은 편이지만 평수를 위로 올려 2, 3층을 활용했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 좁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천장은 높게, 틈새 공간들은 조밀하게 설계해 색다르게 생활하는 재미가 있죠." 이 집은 숨은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한 덕분에 집 구석구석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1층 거실에서 바라보면 벽처럼 보이는 미닫이문이 있는데, 문을 밀면 숨어 있는 부부의 침실이 짠 하고 나타난다. 심지어 2층의 복도를 따라가보면 벽면 가득 책이 꽂힌 서재가 나타난다. 3층의 다락방은 딸의 방으로 쓰고 있는데, 이 또한 계단을 올라서야 비로소 보이는 숨은 공간이다. 더불어 집 내부의 컬러를 화이트로 통일해서 넓어 보이는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식물을 곳곳에 데커레이션한 것도 가족의 정성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정성스레 꾸며서일까. 최소한의 면적으로 주변 자연환경과 소박하게 어울리는 집을 꿈꿨다는 황진석 씨는 작은 집이라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맛이 진하다고 덧붙인다. "지난해 이사 온 뒤 제가 어릴 적 그랬듯, 가족과 자연스럽게 마주하며 일상을 더 가깝게 공유하게 된 것 같아요. 2층 서재에서 책을 읽으면서 1층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거실 창 너머로 숲을 보며 사계절을 느끼고. 다락에서 소곤소곤 수다를 떨기도 하죠." 이렇듯 황진석 씨네의 작은 집은 세련된 외관과 재미난 공간 구성, 거기다 주택이 가진 '사는 맛'도 잊지 않은 집이다.
1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면적으로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디자인된 집의 외관. 거실 쪽에 통창을 달아 집 전체에 햇빛이 충분히 들도록 했다.
2층 미니 서재와 3층 공간은 집주인 황진석 씨가 직접 제작한 계단으로 연결된다. 2개의 층이 오픈된 구조여서 작은 면적이지만 시원한 느낌을 준다.
3F
1, 2
2층 서재와 연결된 다락방은 대학생 딸이 사용하는 곳으로, 따로 문을 달지 않은 개방형 구조와 세모 지붕이 돋보인다. 길게 뚫린 창 너머로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2F
3
2층 난간 부분에 책장을 꽉 차게 짜 넣어 미니 서재를 만들었다. 맞은편에는 풍금이 놓여 있어 책도 읽고 연주도 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공간이 되었다.1F
4, 5
거실과 오픈 주방이 있는 1층 미닫이문 뒤에 부부 침실이 숨어 있다. 지인들과 모여 연주회를 열기도 한다는 집주인의 취향이 엿보이는 피아노와 단정한 살림살이가 눈에 띈다.6거실 부분과 이어져 집 안에서 보면 한결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나무 데크.Planning Note
면적
대지 약 150평에 건물 면적은 20평 (층별 면적은 1층 20평, 2층 12평, 3층 7.8평)비용
대지 약 기준), 건축비 총 1억5천만원 선건축 기간
1~2012년 약 2~3개월 소요설계
스무숲 건축사사무소
기획_홍주희, 김현명, 이경은, 최슬기, 유미정 사진_이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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