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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 이길연의 별별 디자인 도어 본문
▲방문 전체 프레임을 티크목으로 통일해 문이 크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반경이 좁은 접이식을 사용하면 쓸데없는 공간을 줄일 수 있고 접힌 틈 사이로 빛이 새어 나와 은은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지극히 기능적이라 디자인의 변주가 쉽지 않았던 문. 하지만 집 안 어느 곳에 있든 눈에 들어오는 도어는 공간을 나누는 제1의 기능만으로 치부하기엔 아까운 인테리어 요소다. 때론 제아무리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놨다 해도 네모반듯한 문이 여기저기 붙어 있으면 기능을 떠나서 당장이라도 떼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니 말이다. 따라서 문은 기능적으로나 디자인 면에서 두루 만족시켜야 하는 까다로운 아이템처럼 보인다.
바꿀 수 있는 스펙트럼 또한 넓지 않다 보니 이길연 실장은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면서 그녀만의 유니크한 디자인은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그녀는 주로 슬리이딩과 접이식 문을 시공한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흔히 쓰는 여닫이문보다 반경이 작아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재 또한 티크목이나 패브릭, 종이, 철제 등 두루두루 사용해 디자인을 완성한다.
"어떤 문을 달았냐에 따라 집 안의 공간이 전혀 달라 보이기도 해요. 저는 문을 크고 넓게 사용하자는 주의인데, 문을 크게 쓰면 공간 전체가 탁 트이고 시원해 보이는 느낌을 주지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큰 문들이 공간을 가로막고 있으면 되레 답답해 보일 수 있으니 소재나 여닫는 방식 등에서 포인트를 주어 디자인을 하는 거예요." 안팎이 뚫린 살문이나 틈새가 있는 접이식 나무문은 이길연 실장이 많이 하는 문 시공 중 하나. 전혀 다른 두 가지 소재를 과감하게 결합해 문 같지 않은 문, 세련된 디자인 도어 만드는 것 또한 그녀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베란다와 맞바람이 부는 주방의 살문
액자 몰딩을 두른 거울문
벽지에 유리문을 더한 아이 방 문
브론즈 컬러의 글로시한 현관문
전혀 다른 소재의 삼베와 살문
하나로 연결된 듯한 사진 속 문은 사실 두 개의 문이다. 살문의 경우 안방을 향하고, 삼베 문은 화장실 문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전혀 다른 소재를 감각 있게 결합한 디자인 도어로 뻔한 소재가 아닌 서로 상충하는 소재들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멋스러운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길연은…
미술 전공자 특유의 '필' 충만한 감각으로 신선한 주거 공간을 만들어왔다. www.길연.com에서 발상 전환의 묘미를 보여주는 그녀의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기획 유미정 사진 전택수
< 저작권자ⓒ제이 콘텐트리 레몬트리[OGTITLE]인테리어 디자이너 이길연의 별별 디자인 도어[/O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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