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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리뷰

고치고 살고 기뻐하라

엔터PR 2022-11-30
부암동 서울 성곽 아래 세월을 차곡차곡 담은 작은 주택 하나가 새 식구를 맞이하면서 새 옷을 입었다.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99m²의 단독주택을 들여다본다.


▲ DINING ROOM

주방과 다이닝 테이블 사이에 있던 고재 미닫이문을 떼어내 공간을 넓게 활용했다. 그 고재 미닫이문으로 그릇장을 만들었더니 이 집에서 가장 따뜻한 공간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34년째 시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집, 남편이 5살 때부터 살았던 집이 변했다. 부암동 서울 성곽 아래 위치한 이 집을 시부모님, 부부, 11개월 된 아이 3대가 함께 살아야 하는 집으로 '용도 변경'하는 것은 결혼 2년차 박수연 씨 부부에게 큰 과제였다. 문화재 보호지역이라 문화재청과의 협의 없이는 부부 마음대로 집을 헐고 새로 짓거나, 외부 마감재를 변경할 수도 없었다. 내부 인테리어만으로 공간에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홈스타일링 디자인 그룹 바오미다에 손을 내밀었다. 그들의 젊은 패기라면 자신들의 집을 만드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임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부모님이 30년 넘게 몸담고 산 집이자 남편의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는 집인데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새집을 만들어 옛 느낌을 잃는다면 왠지 아쉬울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박공지붕의 경사면, 고재 문짝 등 기존의 것들을 활용해 옛집의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3대가 살기 좋은 집을 만들어보자고 했죠."

박수연 씨 부부가 99m²의 단층 주택에서 새롭게 그린 그림은 각 세대가 함께하는 공간과 독립적인 공간이 조화된 집이다. 늘 그 자리에 있었던 부모님 방 건너편으로 부부 침실과 남편의 서재, 아이 방이 함께 나란히 붙어 있는데, 미닫이문 하나만 닫으면 세 식구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서로의 생활을 배려할 수 있도록 방음에 신경 썼고, 화장실도 하나 더 만들었다. 물론, 가족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거실에 다이닝 테이블을 두고, 아이를 통해 가족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 방을 넓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방과 방 사이의 복도, 안 쓰는 물건을 넣어 둔 창고, 사용하지 않는 보일러실 등 개조 전의 데드 스페이스를 십분 활용해 평소 만들고 싶었던 남편의 서재로, 부부 침실의 욕실로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기다란 형태의 주택이었던 이곳. 그래서 집에 들어서면 거실이 마치 복도처럼 느껴지는 재미있는 구조다.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마당이다. 집 안에서 앞마당과 뒷마당을 각각 내다볼 수 있도록 앞뒤로 창을 내 시원한 전망을 완성했다. 특히 앞마당은 눈에 걸리는 건물들이 없어 부암동만이 지닌 소박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 1 KID'S ROOM


아이 방을 넓게 만들었더니 가족들도 모두 아이 방으로 모여 함께 논다. 집 안의 놀이터인 셈. 벽 한쪽에 뚫린 작은 통로는 아이를 위한 작은 배려다. 통로는 서재와 이어지고, 서재는 바로 부부 침실과 이어진다.

▲ 2 LIBRARY


부부 침실과 아이 방 사이에 난 긴 복도는 데드 스페이스였다. 이곳에 아늑한 서재를 만들었다. 예전부터 남편만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박수연 씨의 아이디어로 선반도 달고, 책상도 놓았다. 세 식구의 아지트이기도.

▲ 3 LIVING ROOM


기다란 형태의 거실은 예전에는 난방이 되지 않았고 복도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나 창을 크게 내고, 편하게 걸터앉아 쉴 수 있도록 나무 프레임으로 벤치를 만들어 따뜻한 공간이 됐다.



"부모님이 30년 넘게 몸담고 산 집이자 남편의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는 집인데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새집을 만들어 옛 느낌을 잃는다면 왠지 아쉬울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박공지붕의 경사면, 고재 문짝 등 기존의 것들을 활용해 옛집의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3대가 살기 좋은 집을 만들어보자고 했죠."


1 사용하지 않는 보일러실을 개조해 부부 침실 안에 욕실을 하나 더 만들었다. 공간 특성상 길고 좁은 공간으로 완성된 욕실 구조가 개성 있다.
2 가로로 길게 이어진 선반 한 부분을 아이가 다닐 수 있는 통로로 만들었다. 아이가 크면 책장으로 막을 생각이다. 가끔은 어른들도 지나다니는 재미있는 공간.
3 부부 침실 안에 수납공간이 부족해 가벽을 세우고 그 안을 드레싱룸으로 만들었다.
4 주방 안에서의 동선이 편리하도록 양쪽에 조리대와 싱크대를 나눠 설치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일러실을 개조해 만든 세탁실이 나온다.



▶공사내역

위치 부암동
형태 단독주택 99m²
목적 3대가 함께 살기 위한 공간 구조 변경
비용 1억3천만원(철거 · 바닥기초 · 구조보강 · 외부 · 미장 · 보일러 · 설비 · 방수 · 지붕보수 · 창호 · 단열 · 전기 · 도장 · 바닥마감 · 욕실 · 타일 · 목공사, 주방가구 및 붙박이장 제작)
장점 단점일 거 같은 낡은 주택 구조와 오랜 세월의 흔적을 활용해 개조한 결과 독창적인 디자인이 완성됐다.
단점 살면서 한번도 개조를 한 적이 없는 40년 된 주택이라서 단열, 방수, 난방 기능이 없는 거실 등 문제가 많았고, 문화재보호지역이라 제한 사항 또한 많았다.
결론 공동 생활 공간과 사적인 공간을 적절히 배분해 3대가 서로 배려하며 생활하는 살기 편리한 집이 완성됐다.


디자인 및 시공: 바오미다 (02-511-4702, www.baomida.com)
에디터: 이하나
포토그래퍼: 김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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