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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 품은 집 본문
꼭 갖고 싶었던 집을 그리던 집주인과 이를 현실적으로 완성한 건축사무소가 만나 중정을 품은 집이 완성됐다.
개성 넘치는 집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판교에 위치한 집을 찾았다. 오랜 시간 외국에서 살았던 집주인은 한국에 들어오면서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한적한 지역을 물색하던 중 이곳, 판교를 선택했다. 근처에 집을 짓는 곳이 많아 둘러보던 중 건축사무소 '디아키즈(de Archiis)'의 파란색 간판을 보고 왠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실현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확신을 가지게 됐고, 이렇게 해서 디아키즈와 집주인의 인연이 시작됐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지낸 경험이 있는 여주인은 토지를 구매하기 전에 넓은 주방과 'ㅁ'자 구조로 중정을 품은 집을 직접 스케치해 디아키즈에 제안했다. "중정 외에도 몇 가지 신경 쓴 점이 있어요. 지하실도 살뜰히 이용하고 싶었고, 주방이 탁 트인 공간이길 바랐어요. 또 프라이버시를 위해 모든 방은 2층에 있었음 했죠." 중정을 지닌 집에 대한 집주인의 열의는 대단했지만 사실 스케치만으로 모든 것을 현실화할 수는 없었기에 집주인과 디아키즈는 최대한으로 절충한 도면을 가지고 공사를 시작했다.
크림색의 벽과 빨간 대문을 가진 이 집은 겉에서 보면 알 수 없지만 위에서 보면 정사각형의 'ㅁ'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집은 지하와 1,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디에서든지 가운데 중정이 내려다보이며 내부를 모두 유리창으로 둘러 채광이 듬뿍 들어온다. 방음을 고려해 지하에는 악기실을 만들었다. 벽과 천장에 방음 처리를 해 피아노와 트럼펫, 바이올린 등을 마음껏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1층에는 주방과 거실만 있다. 넓은 주방은 여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중정을 바라보며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이 집의 백미다.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집주인의 취향에 따라 모노톤으로 최대한 시크하게 연출했다. 주방과 마주보는 거실은 벽난로를 설치하고 천장엔 팬을 달아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할 수 있게 했다. "주방과 거실에서 정원이 바로 보여 참 좋아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중정의 모습이 기대돼요. 요리를 하면서 또 거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자연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중정이 있는 'ㅁ'자형 구조의 매력이 아닐까요."
방이 있는 2층은 부부침실과 딸과 아들 방이 마주보는 구조다. 부부침실은 여주인이 좋아하는 차분한 블루 계열로 마감했고 화장실과 화장대, 드레싱룸을 한 공간에 두어 편리성을 높였다. 유학 중인 딸과 아들의 방은 각각 핑크와 블루 컬러로 꾸몄는데 집에 돌아왔을 때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책상과 침대, 옷장만을 간단하게 두었다.
또 대부분의 빨랫감이 방에서 나오기 때문에 세탁실을 2층에 만든 점도 실용적인 아이디어다. 2층의 외벽은 바로 옆집과 가깝게 붙어 있기 때문에 모두 벽으로 마감할까 생각했지만 답답해 보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우드 패널 벽 형태로 만들어 빛은 들어오면서 내부는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도록 했다. 또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옥상에는 아직은 날씨가 추워 설치하지 못했지만 간단한 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사실 'ㅁ'자 구조의 집은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다. 땅의 모양과 집의 구조, 높이, 내부 구성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은 구조다. 하지만 집주인은 명확한 시안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고, 디아키즈 또한 이를 최대한 반영해 현실적으로 지을 수 있는 집을 제안했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에 근 1년이나 되는 공사 기간을 거쳐 흡족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지금의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디자인 및 시공 디아키즈(02-511-8406, www.dearchi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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