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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영이 찾은 공간 그림이 있는 공간 본문
컬러풀하고 위트 있는 그림들로 벽면을 가득 메워 다른 요소 없이도 특별한 공간을 완성했다. 그림의 크기와 종류는 다양하지만 프레임을 심플하게 통일해 안정감이 느껴진다.
파인 아트에 대한 관심은 인테리어 업계와 스타일리스트들 사이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고,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져 갤러리를 찾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무리 예쁜 사람도 옷을 잘 입고 가꾸면 매력이 배가되듯 멋진 인테리어에서도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그림 한 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림은 밋밋한 벽면에 힘을 실어줄 뿐 아니라 색감에 따라 컬러테라피 효과도 줄 수 있고, 식물이 주는 싱그러움이나 기발한 위트로 삶에 재미를 주기도 한다.
공간에 그림을 들일 때는 먼저 그림이 특별한 이들을 위한 예술품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코드라는 것을 인식하고, 처음 접했을 때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을 선택하면 된다. 굳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 하지 말고 그림을 통해 마음에 와 닿고 공감되는 것이 있으면 좋은 작품인 것. 또 그림을 활용한 스타일링에 익숙하지 않다면 갤러리처럼 그레이톤, 화이트톤 등 깔끔한 무지 벽에 그림을 걸고, 익숙해지면 벽지의 패턴이나 소품 등과 매치하는 것도 좋다.
작가의 그림들을 같은 사이즈로 모아 하나의 모자이크 작품처럼 아티스틱하게 연출했다. 앤티크하고 빈티지한 덩치 큰 가구들과 잘 어우러지도록 그림도 웅장한 것을 선택했다. 무채색톤의 그림이 빈티지한 분위기에 잘 녹아든다.
하지만 그림은 한 치의 비뚤어짐도 없이 벽 가운데에 거는 거라는 지루한 공식은 피할 것을 권한다. 여러 가지 그림으로 벽면을 가득 메우거나 대비되는 그림을 매치해 공간에 균형감을 줘 정형화된 모습에서 탈피해 볼 것. 예를 들어 추상화는 대비되는 질감이나 컬러 혹은 정물화, 초상화 등과 함께 걸어 안정감을 주고, 밝고 경쾌한 아트 포스터는 무거운 재질의 빈티지한 벽면에 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개 이상의 그림을 걸 때 나란히 걸기보다는 어긋나게, 자유롭게 걸고 무심한 듯 책장 위나 바닥에 놓아두면 더욱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작품을 연결해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도록 해보는 것도 좋은 응용 방법으로, 자신이 예술가가 된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여러 개의 그림을 사용할 때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액자의 프레임을 미니멀하게 하는 것을 추천. 프레임을 아예 없애거나 얇고 단순한 것을 선택하거나 심플한 액자를 통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액자에 포스터를 담아 벽면을 장식했다. 둥근 기둥의 라인을 그대로 살려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그림이 어우러지도록 한 것이 재미있다.
심플한 블랙 프레임으로 통일한 액자들 속에 사진, 그림, 다양한 패턴의 패브릭을 넣고 불규칙하게 배열해 하나의 포인트 월을 완성했다. 차가운 느낌이 들기 쉬운 책상이 놓인 공간에 포스터, 실사 프린트, 그림 패널을 달아주면 금세 스타일리시해진다.
Her Bookmark
그림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그림을 배치하는 법을 배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갤러리를 찾는 것이다. 1982년 공예 전문점으로 시작해 27년의 세월 동안 한 길을 걸어오며 그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문 갤러리를 찾았다. 갤러리임에도 벽면에 그림을 불규칙한 배열과 간격으로 걸거나 바닥에 그림을 내려둔 것이 눈에 띈다. 벽에 그림을 걸고 그 옆에 의자 하나를 두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매우 아티스틱해질 수 있으며, 그림을 의자 위나 바닥에 자연스럽게 놓아두는 것도 공간 속에 그림을 매치하는 한 방법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동양적인 콘솔 위의 그림. 콘솔 위의 액자를 동양적으로 통일함으로써 그림이 하나의 개체로 보이는 것이 아닌 콘솔, 액자, 그림이 하나의 피사체로 보이도록 배치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유미영
경력 12년의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개조 공사, 홈드레싱 인테리어 컨설팅, 클래스 강사 활동은 물론 레이디경향, 까사리빙, 레몬트리 등 다양한 매체의 스타일링을 책임지고 있다. 무크 「100인의 인테리어」, 「작지만 실속 있는 싱글룸 인테리어」를 집필했으며, 최근에는 인테리어 공부를 위해 뉴욕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유미영이 찾은 공간」은 이 달을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기획 / 조혜원 기자 ■글 & 사진 / 유미영>